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박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3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 자리는 공안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유한국당은 벌써부터 정상적 검증 대신에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심지어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특히 조국 후보자에 대해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낡은 색깔론을 퍼붓고 있다"며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맞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쏟았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과격하게 폄하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들을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며 "공안검사적 시각에서, 특히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20차례 넘는 보이콧 기록을 만들고도 또다시 '보이콧을 할 수 있다' 운운하고 있어서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대외여건과 한반도 정세에 대응할 강력할 국정운영이 절실하다"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는데 간신히 불씨를 되살린 일하는 국회를 또다시 냉각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이런 대외적인 경제 여건과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이 아닌 제대로 된 검증의 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야당도 협조해 달라"며 "지금은 낡은 이념, 정쟁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와 결산을 위한 8월 국회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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