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무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시스

(이진화 기자) 북한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밝히며 무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며 김 위원장의 참관 속에 이뤄진 무기 사격 장면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를 약 48㎞, 비행거리를 400여㎞, 최대 비행속도를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했다.

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은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하고 당 중앙에 자랑찬 보고를 올렸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본 뒤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감시소의 영상표시장치에 전송된 새 무기의 시험사격 결과를 보시고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발사한 무기의 종류를 공개해왔지만 이번에는 '새 무기'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북한이 11일 공개한 '새 무기'에 대해 군은 이스칸데르급 KN-23 미사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북한판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봤다고 하니 최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이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새로운 단거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달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지난 6일에는 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다른 새로운 무기체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신형 무기의 발사 장면을 보면 미사일 동체 모양이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와 유사했다.

또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 2개 중 1개에서 발사됐다. 이 발사관은 한국의 현무-2 미사일(사거리 300km) 발사관과 비슷한 형태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며 "최대사거리가 300km인 미국 ATACMS보다 큰 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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