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포도박물관 전경

[안성=김춘식 기자] "혈세 수십억 원을 투자해 건립해 놓은 '포도박물관'을 포도 생산 시즌에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겁니까?"

지난 8일 오전, 뿔난 안성시 거주 서운산 등산객의 불만섞인  일성이다.

국·도비와 시비 등 50억 원의 많은 예산을 투자해 개관한 ‘안성포도박물관’(샤토안)이 "잡초만 무성(본보, 8월 2일자 보도)하여 운영이 ‘올스톱,’ 대책이 요구 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시에서 직영내지 새마을 부녀회 등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본 기자는 8일, 포도박물관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대한 후속 취재에 나섰다.

인근 거주 주민 A씨에 따르면, “포도박물관이 개장하고 난 후 부터 방문객과 체험객, 캠핑족 등이 증가하면서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소음을 유발해 수탁 운영자와 시청 관계자 등에게 대책을 호소했으나 완전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박물관 문을 꽉 닫아 놓아 수십억 원을 들여 건립한 건물내부가 우기로 습기가 차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라며 건물 내 안전진단과 수장고 정비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애초에는 캠핑장이 없었다. 그런데 슬그머니 캠핑장이 생겨나면서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 정말 살수가 없었다. 수탁 운영자와 마찰로 결국 소송까지 연결되며 파열음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안일한 시 당국의 대책"을 지적했다.

운영이 '올스톱' 되면서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 '안성 포도박물관' 부지

수탁 운영자 C씨는 “당시 민원발생이 나지 않도록 나름 노력 했고 시청에도 대책과 중재를 요청, 해결하려  했지만 이견으로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해 재계약을 했으면 문을 닫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라며 “오는 22일 진행되는 명도소송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당시 갈등 해소 차원에서 중재를 수차례 시도 했지만 주민들과 수탁 운영자와의 의견차가 극심하고 상호 감정의 골이 깊어 화해가 되지 못했다. 공직자로서 중간에서 매우 난처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현재로서는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별다른 방법이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안성시는 지난 2009년 명품 안성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도비와 시비 포함 50억 원을 투자해 포도박물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개장이후 연이어 각종 민원이 터져 나왔고 안성시는 골머리를 앓으며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던 중 현재 평택법원에서 수탁 운영자와 1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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