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조국 전 민정수석이 각각 주미대사·법무장관으로 입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보수 야권은 “오만과 독선”, “면죄부 인사”, “하나마나한 개각”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은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사법질서 파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고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황 대표는 “끊임없이 한미동맹을 흔들어댔던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로 임명된다고 하는 것이 정말 말이 되는 것인가. ‘한미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사람이 과연 주미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한미동맹, 정말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조 전 수석에 대해선 “부적격·무자격 장관 양산한 장본인”, “내로남불의 대표주자” 등으로 힐난했다.

황 대표는”남이 하면 폴리페서이고, 자기가 하면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라고 한다. 민정수석하면서 직분을 망각한 페이스북 정치로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며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으면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가 극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수석 임명은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도구화의 선언”이라며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은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는 국민분열적 인사다. 이래서 우리 국민들이 어찌 불안해서 살겠냐”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도 8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의 개각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마나 한 개각이 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 원내대표는 “인사 참사의 주역인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시키고, 무능과 무책임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을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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