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수 기자) 함평군의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작업이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군에 따르면 함평군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함평학다리고등학교 삼락관에서 ‘공원 유치를 위한 의병역사보고 및 군민 한마음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행사에는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 정철희 함평군의회 의장,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장(김태원 의병장 후손) 등 기관․사회단체 및 군민 1천여 명이 참석해 결의문 채택, 유치 서명식 등으로 추진위의 역사공원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올 초부터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호남지역 의병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기념관과 공원,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480억 원에 부지면적만 10만여 평(33만㎡)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전남 22개 시․군 중 12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함평은 남일 심수택, 죽봉 김태원, 청봉 김율 형제 등 구한말 호남의병장 6거두(巨頭) 중 3거두가 속한 ‘항일의병 중심지’라는 이점으로 공원 유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상해 임시정부를 이끈 일강 김철, 김석, 안후덕 등의 독립투사가 모두 함평 출신이고 상해 임정 청사를 그대로 재현해 낸 기념관이 상시 운영 중이라는 점도 유치 과정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5월 김창훈 함평 문화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11명의 유치추진 협의체를 구성,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제안서 작성 용역을 추진하고 각 읍․면별로 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료조사와 의병 관련 유물․유구 등을 수집하고 있다.

또 전남도가 사업대상지 선정 기준평가에 지역민의 참여의지까지 포함시킴에 따라 지난달에는 협의체를 추진 위원회로 격상, 군 번영회 등 63개 지역사회단체장이 참여한 100여 명의 추진위원으로 재편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부지확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앞으로 군은 인접한 영광․무안군에 대승적인 연대 협조체계를 요청하는 한편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후보지 선정 제안서를 작성해 역사공원 대상지 선정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함평의병의 역사는 호남의병의 결기, 더 나아가 한반도 구국 충혼과 그 궤를 같이 한다”며,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반드시 호남가(湖南歌) 첫 고을 우리 함평에 유치해 전라도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부지선정 평가위원회’를 통해 이달 말 사업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2020년 설계, 2021년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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