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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의 원내대표가 바뀌었는데 신임 원내대표 제1성을 들어보면 이들 인격과 인간성을 조금이나마 간파를 할 수가 있다. 여당의 원내대표는 경선 없이 전원 합의의 추대로, 야당의 원내대표는 경선에 의하여 겨우 과반을 넘어 선출이 된 점, 여당은 남자이고 야당은 여자라는 점이 다르다. 흔히들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으로 비유를 는데 양기와 음기가 잘 융화가 되면 원기 왕성하여 발전이 빠르고 진취적이 된다고 한다.여당인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시녀니 박근헤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느니 히는 비판을 받아왔고 야당인 새민련은 정부의 발목을 잡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 대안 없는 반대를 일삼으며 정쟁에만 몰두하였다고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제 여야의 사령탑이 바뀌었으니 그들의 조종능력을 기대(?)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추악하고 험악한 산이 가로막고 잇는데 어떠한 방법으로 지혜롭게 넘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조선일보가 새누리당의 이완구, 새민련의 박영선 신임 여야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의 발언 내용을 비교하여 보면 앞으로의 국회운영과 대정부 관계를 어렴풋하나마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아래 글은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교하여 기자 나름으로 분석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처리 문제에 대한 발언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나 국정감사, 국정조사 등을 피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다만 이념과 정파를 떠난 진상 조사와 대책 수립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여야가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실종자 수색도 덜 된 마당에 국회가 국정조사 등을 한다고 관계자들 불러올리면 유가족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국정조사 등은 물리적으로 5월을 넘길 수밖에 없다”(이완구 원내대표)

“국회가 신속하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회가 중간자적 입장에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하고 새민련은 이를 통해 핍박받는 국민을 지켜주는 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박영선 원내대표)

여기서 우리는 두 원내대표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 원내대표는 일의 처리가 합리적이고 박 원내대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종자 수색이 완결된 다음에 진상조사를 해야지 아직 처리중인데 지상조사니 국정조사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직 실종자 수색도 덜 된 마당에 국회가 국정조사 등을 한다고 관계자들 불러올리면 실종자 수색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훨씬 합리적이 아닌가.

사건의 처리가 완벽하지 못하고 문제가 많을 때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요구해야지 새민련은 과거 민주당 때부터 조사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을 결과도 보지 않고 특검, 국정조사, 특위 구성 등을 약방에 감초인양 전매특허로 주장하며 악용해 왔다. 새민련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추태 때문인 것을 알기나 하는가!

대정부 협조와 관련된 발언

“기본적으로 청와대와 당은 가치와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밖에 없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의미에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건강한 긴장 관계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이완구원내대표)

“권력의 벽에 부딪혀 좌절됐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지도록 하겠다.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경제 민주화 법안들이 규제 완화라는 미명하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 공약검증특위는 우리 정치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중요한 일이다”(박영선원내대표)

원내대표로서 정부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가 있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고 야당 역시 인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영선은 원내대표가 되자말자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한 말은 2012년 12월에 있었던 사건을 2014년에도 계속 물고 늘어지겠다 것으로 정쟁부터 먼저 시작하겠는 의미로 밖엔 볼 수 없다. 그리고 “경제 민주화 법안들이 규제 완화라는 미명하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실효성을 잃어가게 만들고도 모자라 동료의원에게 막말이나 해대고 법사위에 계류된 법률을 상정하지도 않고 강제로 낮잠을 재우거나 자동 폐기되게 한 장본인이 바로 국회법사위원장이었던 박영선 자신 아닌가!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의하고 언론의 양해를 얻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는데 반하여 새민련의 박영선은 시작부터 정부에 대한 협조보다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난과 불신을 역설함으로서 은연중에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하려는 내용의 연설을 하였다. 야당 원내대표인 박영선의 말을 종합해 보면 두 신임 원내대표 역시 오월동주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회 운영이 될 것이 불 보듯 하다.

도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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