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대통령, 한국전쟁 발발 즉시 나홀로 피신

- 김영삼대통령, 페리호 침몰 당시, 현장방문커녕 사과조차 안해

- 김대중대통령, 참수리호 침몰 때 빨간 수건 목에 걸고 피안대소

- 노무현대통령, 태풍 매미 강타로 수백명 죽을 때, 오폐라에 흥취

 ▲ ⓒ서울일보▲ ⓒ서울일보

부여에 가면 부소산성 끝자락 백마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에 낙화암이라는 자그마한 암자가 있다. 백제가 멸망하자 의자왕이 거느리던 궁녀 삼천 명이 이곳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건 사실, 사실일까? 어떤 역사기록에도 나오지 않는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는데,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낙화암 전설이 사실이 아닌 증거는 아주 간단하다. 당시 백제의 도읍인 부여성은 궁녀가 삼천 명이나 있을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삼천 궁녀의 이야기는 나중에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그러나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에 보면 의자왕은 ‘사치를 부리고 궁녀들과 술이나 마시며 나라 일을 돌보지 않았다’고 쓰여 있다. 이 말이 진실이든, 가설이든 간의 여부보다는 일반 국민들은 의자왕에 대하여 삼국사기에 기술 그대로를 믿고 있을 터이다.

그런데 문제는 역사 진.부를 논하는 논쟁의 중심에서가 아니라 두 눈을 뜨고 목도하고 있는 이 현세에서도 일개 통치권자에 대하여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실로 사람같지 않은 것들, 직설하면 인두겁을 썼길래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짓거리를 그간의 역대 대통령들이 자행해 왔다는 사실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뺑소니를 친 뱃놈보다 못한 짓거리를 보면, 이렇게 기술되고 있다.

역사적 평가가 적절한가를 따지기 전에, 사실 관계에 문제가 있는 대목부터 보자. 한국전쟁 당시 행적에 관한 대목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의 안위를 염려해 그들부터 피신시키라고 지시했다는 명문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날부터 이 전 대통령은 피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이 전 대통령을 만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1950년 6월 27일 새벽 이 전 대통령은 열차로 서울을 떠났다. 명문에 적힌 것처럼 국회의원부터 피신시키라고 했을까? 그렇지 않다. 국회의원들도, 장관들도 대통령의 '나 홀로 피난'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 시기 국회의원들은 신성모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조금도 염려할 것 없다"는 거짓 보고를 듣고, 수도 사수를 결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렇게 은밀히, 홀로 서울을 떠나 대구까지 내려갔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기도 전에 혼자 너무 남쪽으로 내려가서였을까. 이 전 대통령은 대전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27일 밤 그곳에서 악명 높은 '거짓말 방송'을 내보낸다. 국군이 이기고 있으니 안심하고 있으라는 내용이었다. 몇 시간 후인 28일 새벽, 윗선의 지시로 한강 다리가 폭파됐다.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아 서울에 그대로 있던 수많은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은 발이 묶였다. 신익희 국회 의장과 조봉암 국회 부의장도 마지막 순간에야 겨우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김규식, 안재홍, 조소앙처럼 이승만으로선 껄끄러웠던 저명인사들은 납북됐다.

인간사회에서 전쟁과 재난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갑자기 당하는 전쟁과 재난을 슬기롭게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발빠른 수습만이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이다.

1993년 10월10일 전북 부안 해상에서 여객선 서해 페리호가 침몰하여 섬 주민등 292명 모두 숨졌다.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로 끝나고 현장에는 가보지 않았다.

2002년 6월29일 서해교전으로 해군 함정 참수리호가 침몰하고 장병 6명이 물속에서 생사조차 알지 못한채 수장되어 있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사고 현장 방문은 커녕 빨간 수건을 목에 걸고 일본 도쿄로 전용기를 타고 건너가 축구경기를 관전하면서 파안 대소 하고 있었다.

그후 장병들의 시신이 인양되고 장례절차를 진행하는동안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찾아와 인사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영결식장에서는 정부 각료라고는 한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군 통수권자도 있었다. 2003년 9월 15일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여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인명피해와 재산이 손실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국민들은 망연자실 하였고 집과 가족을 잃은 국민들은 살아갈 용기와 희망없이 절망의 나락에서 눈물과 한숨의 고통속에 있었다.

당시 대통령 노무현은 오페라를 관람하고 있었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 하였다.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즉각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로 단 한사람 이라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공대를 투입하는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전원 구조하라고 명령 한다.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대통령은 다음날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가족들을 위로하고 민관군이 보유한 모든 구조장비와 인력을 투입을 지시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그후 또다시 현장을 찾아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구조를 독려하였고 합동 분향소를 찾아가 희생자들을 위로하였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박근혜대통령 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적 대 재앙을 정략적이고 이념적인 도구로 이용하려는 자 들이 초상집에서 도둑질 하려는 것 처럼 유족과 국민을 선동 하고 있다.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추모 하려 한다면 조용히 경건하고 엄숙하게해야 위로를 받는다. 횃불들고 촛불들고 대통령 하야하라 외쳐대고 총리에게 물 세례를 퍼붓고 난동을 부린다면 올바른 국민의 자격이 없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넘어 난동이다.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는 정부는 없다.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는 정부는 모든 걸 다 빼앗을 수도 있는 독재정부에서나 가능하다.

박근혜대통령 만큼 잘하는 대통령도 없다. 희생자들이여 부디 사고없는 안전한 세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아픔을 겪는 유족들의 앞날에는 좋은 일들만 넘쳐 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놓는다.

중앙취재본부장 조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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