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고려인들 애환 듣고 위로·격려

(김성대 기자) "고려인 마을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센터 만들고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아쉬움이 있을 것입니다. 고려인들이 생활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도록, 덜 불편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7월 31일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고향을 떠나 광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들의 애환을 듣고 위로·격려했다.

박용수 고려인동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시장은 마을주민, 고려인동행위원 등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방문에는 월곡2동 김윤희 동장을 비롯한 정효민 도시재생 마을협의회 회장, 유한봉 경로당협의회장, 문태환 전 광주시의원, 나성복 전 주민자치위원장, 최창인 지사협회장, 조병무 통장단장, 유희권 새마을협의회장, 김기령 바르게살기위원장, 노윤정 지사협사무국장, 황화연 주민자치 임원 등이 참석했다.

정효민 월곡 2동 주민대표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과 손을 맞잡고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에 노력하겠다” 고 말한 후 "월곡 2동의 숙원사업인 9단지 앞 육교가 이용자들이 없는데 설치되어 있어 도시 미관상 매우 흉물스럽다.

더욱 아름다운 마을 조성을 위해 육교의 철거를 적극 검토해 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정삼 광산구청부구청장, 이용빈 더불어민주당광산갑지역위원장을 대신해 부인 김미영 여사, 김일융 광주시복지건강국장, 김오성 사회복지과장, 고선화 다문화가족담당계장, 김명군 (주)금호주택 대표이사, 박용수 고려인 동행위원장, 홍인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장, 전성현 고려인광주진료소설립자(의사), 김은단 광산구의회부의장, 윤혜영, 공병철, 박경신 광산구의원, 검병학 고려인역사박물관장,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 박상규 광주성광교회목사, 권점용 백운교회 목사, 이을용 주)하이롬 대표, 전경희 광산구여성가족과장, 정유선 다문화정책팀장, 김혜숙 고려인어린이합창단장, 박정연 도경건설 대표이자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임복희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유남재 서울상사대표, 윤경미 고려인마을 문화켄텐츠단장, 신조아 고려인종합지원센터장과 고려인마을지도자 등이 함께 했다.

고려인광주진료소를 설립 고려인동포 건강권 확보에 노력해 온 전성현 광주아이퍼스트병원장은 "환자 약물 지원과 중증 환자에 대한 연계병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사랑회 김명군 금호주택 대표는 "고려인 마을은 광주시민 사랑으로 크고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개소한 광주진료소는 의사 30여 명과 약사·간호사·자원봉사자들이 매주 화요일 저녁에 진료봉사를 하며 매주 70~80명씩을 진료하고 있다.

홍인화 고려인마을 상임이사는 "광주시민들과 각 기관들이 도와주셔서 성장하고 있지만, 법률지원이나 진료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호응이 좋아 통역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고려인들이 꿋꿋하게 우리 국민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주신 의견을 검토해 여러분이 광주에서 뿌리 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려FM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던 것은 광주시민 모두가 지혜와 헌신의 노력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결과"라며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마을 청소년들이 통역 자원봉사로 러시아권 선수와 임원진의 불편을 덜어주었던 것도 큰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용섭 시장의 고려인마을 방문에 고려인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이 합창으로 환영했다.

이 시장은 이어 북구 다문화가족검점센터로 자리를 옮겨 다문화음식을 직접 시식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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