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방콕(태국)=뉴시스

(박진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앞두고 마지막 담판에 나섰으나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일본 측의 반응은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양측 간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8시47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 동안 방콕 센터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당국자는 "화이트리스트가 배제될 경우 현재까지와는 다른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매우 우려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이 고민을 해왔지만 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간극이 더 커졌다는 점을 설명하며, 경제산업성(경산성)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현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측의 입장도 변화가 없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1+1(한국기업+일본기업) 기금안'이나 강제징용 해결방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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