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당 내외 지속적인 계파 갈등 논란에 대해 "제 머릿속에는 친박과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 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우리 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민주 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행위라고 할 수 없다"며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오로지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당원 동지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런 해당 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며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신상하고 필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유엔 안보리 소집과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요구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한국과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핵무기 공유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무책임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께서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배포한 한일 갈등 여론 분석 보고서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조속히 해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우리 당에게 악착같이 친일프레임을 씌우고 반일 감정을 선동해온 이 정권의 의도가 이번에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결국 나라의 미래야 어떻게 되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매국적 정무전략이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또한 "국가의 주도세력이 국가적 위기극복에 힘쓰기보다 이를 정적을 죽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잘못된 행태를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익과 국민을 기준으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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