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북한 노동신문 보도한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모습

 (이진화 기자)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인 31일 새벽에 여러 발의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새로운 유형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지 6일 만에 추가로 발사체를 쐈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쏜 신형 탄도미사일 두 발 모두 약 600㎞를 비행했으며,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평가와 함께 하강 단계에서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비행 특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가용한 정보자산을 토대로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발사체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현재까지 엿새 전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기싸움 차원에서 군사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현재 상황으로는 합참의 분석을 지켜봐야 한다"며 "위중한 정도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short-range ballistic)을 발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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