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일본에 주재하는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일본 주재 A총영사의 성 비위 관련 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로 접수돼 권익위 자체 결정에 따라 수사기관으로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총영사는 일본에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는 삿포로와 센다이, 니카타, 요코하마, 나고야, 고베, 오사카, 후쿠오카 등 8개 지역에 한국 총영사관이 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불거진 것으로, 또 한번 외교부의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외교부 관계자들의 일탈 행위가 잇달아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외교부 사무관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2일에는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가 2014~2017년 2명의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외교관 성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며 불관용 원칙을 천명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외교부가 최근 소속 공무원의 성 비위 사례가 담긴 감사보고서를 내부 통신망에 올려 전 직원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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