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중구)은 24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 "문재인 정부가 훙분과 선동정치의 외교정책으로 국민 간 갈등만 부추긴다"며 일침을 날렸다.
 
 정 의원은 "아베의 치졸한 도발로 시작된 한일 간 갈등에 강하게 맞서자며 보이콧 재팬으로 열불을 표출하고 있는 국민들의 외침을 자유한국당도 한껏 응원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오히려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모자라 분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소평의 도광양회 외교정책'을 언급했다.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중국 국력이 미국과 대등해 질 때까지 낮은 자세로 실력을 길러야 한다며 등소평이 1992년 세운 대외원칙이다.

정 의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성적 대처가 아닌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정부 외교정책을 보며‘도광양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면서 "시진핑이 도광양회를 조기에 접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발전해 중국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보면서 최근 한일 관계에서 대한민국이 감추었던 칼날의 빛을 꺼낼 만큼의 힘을 충분히 기른 것인가에 대해 여기저기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정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서도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청와대 수석이 본분을 잃고 '죽창가' 등 선동정치를 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의 무능외교를 비판하면 친일과 매국노로 몰아세우는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북핵 문제를 통해 남남갈등을 만들더니 이제는 일본문제로 우리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文대통령과 靑은 한·일간 문화개방정책을 펼쳤던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익 최우선 외교정책을 거울로 삼아 전략과 지혜를 얻으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면서 "최악의 한일관계에서 열불은 국민의 몫으로 하고,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무섭듯 정부는 도광양회의 냉정함으로 오로지 국익을 위한 외교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일본도 더 이상 한일 관계를 정략적 정쟁으로 삼지 말라"며 아베를 향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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