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참의원 일부개선 투표 마감 후 자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이진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 “한국 측이 제대로 답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승리를 확정지은 후 가진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전후 체제를 만들어 가는 가운데 한일 관계 구축의 기초가 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반하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제 징용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 규제는 결코 보복적인 조치가 아니라 안보와 관련된 무역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무역 관리에 대해 3년간 협의를 하고 싶다고 한국에 제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았다. 한국 측에는 성실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치른 참의원 선거에서 불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며 안정 의석을 유지했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개헌 발의 의석수 확보에는 실패했다.

참의원 선거 개표 완료 결과, 이날 선거가 치러진 124석 가운데 자민당이 57석, 공명당이 14석을 차지했다. 또한 개헌에 찬성하는 일본유신회는 10석을 차지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7석, 공산당 7석, 국민당 6석을 각각 확보했다. 이밖에 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9명이 당선됐다.

이날 선거로 참의원 전체 245석 의석 분포에서 자민당은 123석에서 113석으로 10석 줄었고, 공명당은 25석에서 28석으로 늘었다.

자민·공명 집권 연립 여당은 여당 성향 무소속 3명을 합쳐 총 144석을 확보해 과반수인 123석을 뛰어 넘어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야당의 경우 입헌민주당은 24석에서 32석으로 늘어났고, 국민당은 23석에서 21석으로 줄었다. 공산당은 14석에서 13석으로 줄었다. 일본유신회는 13석에서 16석으로 늘었다.

관심을 모았던 여당과 일본유신회를 포함한 개헌 세력의 전체 의석수는 160석으로 개헌 발의 기준선인 3분의 2 의석수 164석 확보에 실패했다.

아베 총리는 개표 결과 연립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확정되자 “일본 국민들이 정치적 안정을 선택했다”며 “국민들은 현재 우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일본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명령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4연임론과 관련 다음 임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로 총리에 오른 아베는 3년 임기의 당 총재직을 3연임하면서 오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보장받고 있다.

임기 6년의 일본 참의원은 3년마다 전체 의석의 절반씩 선거를 실시해 구성한다. 임기 4년의 일본 중의원 전체 의석수는 465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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