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9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의 어처구니없는 말 바꾸기로 어렵게 문을 연 6월 임시국회는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맹탕국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은 명분 없는 정경두 국방부장관 지키기를 중단하고 국회법 절차와 무너지는 경제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 당은 경제와 민생보다 더 중요한 명분은 없다고 보고 자유한국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국회 소집을 주도했다"며 "그런데 막상 소집된 뒤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민주당이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개혁·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며 국회 정상화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국회차원에서 경제·안보 등 국정현안을 점검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추가경정예산(추경)·민생법안을 챙기는 일었다"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경제실패에 이어 은폐 조작이 제기된 북한 목선 사건은 추경 못지않은 현안이다"라며 "군 자체 조사결과는 진실규명과 거리가 멀었고, 청와대와 국방부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정부 견제임을 볼 때 정부의 군 당국을 향한 국정조사 요구와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마땅히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위해 의사일정에 협의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발목잡기라고 매도하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아울러 "그 결과 임시국회 회기 마감을 나흘 앞둔 지금까지 국정조사는 물론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가결될 우려가 있다며 본회의를 아예 열지 않겠다는 황당한 태도"라고 힐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한 "추경안 처리가 급하다고 여론전을 벌이며 한국당의 등원을 압박하던 민주당이 정 장관을 지키겠다며 추경안 포기도 불사하며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황당한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물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될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나"라며 "설령 가결될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초 합의했다가 18·19일에 정상적으로 회의를 열어 추경은 추경대로 건의안은 건의안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국방부가 연달아 사고를 치는 상황에서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자는데 민주당은 도저히 국정조사를 받을 수 없다면, 해임건의안 표결이라도 받는 것이 최소한의 민주주의"라며 "정경두 지키기를 위해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책임의 극치다. 민주당은 그동안 한국당 보이콧을 왜 그토록 비난했나"라고 일갈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더 이상 몽니를 부리지 말고 본회의를 열기로 했던 원내대표 합의를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주당의 반대로 본회의를 열지 못해 추경안과 해임건의안 표결을 못한다면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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