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심상정 의원이 정의당의 내년 총선을 이끌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심 대표는 13일 열린 ‘제5기 정의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 결과 83.58%의 득표율로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을 제치고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2015년 7월 당대표 당선 이후 4년 만이다.

심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오늘의 선거 결과는 심상정의 승리가 아 니라 당의 승리를 책임지라는 5만 당원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딛고 당당하게 진보집권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이제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민주당과 개혁 경쟁을 넘어 집권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비례 정당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며 지역구 배출을 통한 승리를 천명했다. 그는 “지역구 후보들의 출마와 당선을 위해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명실상부한 대중적 진보 정당으로 당을 확장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을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불평등의 근원인 자산 격차와 소득 격차를 개선할 과감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민주당의 경제 실패와 한국당의 경제 공포 마케팅에 맞 서 비 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겠다”며 “후반기에 정의당의 새로운 경제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부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다. 후보 단일화는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당 2중대’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정의당은 정의당 노선에 따라 협력할 건 협력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는 것이지 여당을 지원하는 것은 어느 정당도 없다”며 “더 이상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선거제 개 혁을 완 수하기 위 한 복 안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라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중 고민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너무 늦지 않게 답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 등 대표단은 14일 취임 공식 첫 행보로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위치한 고(故) 노회찬 대표 묘소을 참배했다.

또 국립현충원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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