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소방서 지방소방위 오수원

지난달 26일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은명초등학교 화재속보는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화재는 최초 발화 후 58초 만에 불이 천장까지 확대되었으며, 이후 불길이 건물 외벽으로 옮겨 붙으면서 약 2분 40초 만에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이번 화재는 교사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된 것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고 학교에 있던 초등학생 116명은 부상없이 무사히 탈출했다.

이는 교사들이 화재를 인지하자마자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학생들을 대피시킨 덕분이었다.

이렇듯 은명초등학교 화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자기주도적 소방훈련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경험과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한 일반인들에겐 소방훈련을 계획하고 실행하기란 어려움으로 다가 올 수가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소방훈련지원센터를 운영하여 건물 관계인으로 하여금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소방훈련을 할 수 있도록 훈련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훈련컨설팅의 주요 내용으로는 화재 발생 시 상황전파, 인명대피, 가능하다면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을 사용한 초기진화, 신속한 119 신고 등의 내용이며, 이해하기 쉽도록 동영상 자료도 배포하고 있다.

소방훈련 지원센터를 통한 훈련 컨설팅은 소방대상물의 위험특성을 반영하고 다양한 화재유형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소방대상물 관계인이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훈련보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관계인의 초기대응부터 소방관서와 연계한 합동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화재 발생 시 재난상황에 좀 더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화재는 소방관들만 노력한다고 제압 가능한 대상은 아니다. 소방대상물 관계인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반복된 훈련을 통해 길러진 초기대응능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훈련으로 흘린 땀 한 방울이 재난으로부터 나와 동료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