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강원 삼척시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어선이 해경 경비함에 의해 예인되고 있다. 사진=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쳐 /뉴시스

(박진우 기자) 북한 소형 목선 사건 관련 경계 책임부대인 육군 23사단 병사가 한강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9일 육군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43분께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일병(21)이 한강으로 뛰어 내렸다. A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숨졌다.

A일병은 지난달 15일 북한 소형 목선 입항 사건이 발생한 삼척한 인근 소초 상황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당일 새벽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근무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A일병은 북한 목선 입항 당일 오후 상황 근무자로 경계작전 책임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군비태세 검열단이나 합조단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 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병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해당 병사의 투신 경위가) 경계 책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추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 병사가 여러 가지 주변의 무거운 직책, 따가운 시선, 스스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하고 휴가를 나와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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