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김성준 전 앵커)

(김정하 기자) '몰카' 혐의로 입건된 김성준(55) SBS 전 앵커가 사과했다.

김 전 앵커는 7월 8일 취재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줬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으며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며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SBS TV '8뉴스'도 클로징 멘트에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며 "SBS는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전 앵커가 진행한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김 전 앵커가 체포된 후인 7월 4일부터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했다. 이날 이 PD는 '시사전망대'에서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하겠다. '시사전망대' 진행을 맡은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퇴사를 하게 됐다"며 "기사 본 분들이 많을텐데 같은 조직 동료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 오늘 '시사전망대'는 마지막 방송이다. 내일부터 다른 방송이 준비될 예정이다"고 알렸다.

김 전 앵커는 7월 3일 밤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앵커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한편, 김 전 앵커는 1991년 SBS에 입사한 후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2011~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으며, 2017년 8월부터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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