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

(임정식 기자) 천안시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이하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데 이어 3년 안에 프로축구팀도 새로 창단할 계획이다. 또한 천안시는 백석대, 단국대, 상명대 등 지역 내 3개 대학 스포츠 관련학과와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지자체와 대학이 축구는 물론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관·학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일보가 민선 7기 지자체장 취임 2년차를 맞은 구본영 천안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구본영 천안시장은 “천안시를 축구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허브’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 시장의 포부는 지난 5월 천안시가 축구종합센터(NFC)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천안시는 전국 20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한 가운데 서류심사,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 5월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됐다. 축구종합센터는 2023년 6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다면 천안시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구 시장은 “이곳은 계획관리 지역으로 고저차가 거의 없는 평지여서 부지개발이 용이하고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부지면적 또한 478,000평방미터를 제시해 충분한 여유 공간까지 확보한 점도 선정 이유의 하나가 됐다.

전국 최고의 접근성과 편리한 교통도 큰 장점이다. 천안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서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부터 신청 부지까지는 7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게다가 입장휴게소 하이패스IC까지 개통되면 바로 축구종합센터로 접근할 수가 있다. 또 신청 부지까지 4차선 전용 진입도로 개설 검토를 마친 상태이다. 이 도로가 준공되면 북천안IC에서 3분 이내에 NFC에 도착할 수 있다.

구 시장은 “2023년 준공 시기에 맞춰 KTX 천안아산역, 천안역, 버스종합터미널부터 축구종합센터까지 운행하는 버스 직통노선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선정 이유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추진 방식을 들 수 있다. 천안시는 토지수용방식의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해 대한축구협회가 필요로 하는 부지를 분양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의 토목공사와 기반시설을 천안시가 시행하고, 건축설계부터 준공까지는 대한축구협회가 담당한다.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분담하는 총사업비는 1,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구 시장은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축구종주국 영국의 세인트 조지 파크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원 조직을 구성해 인허가 등 각종 지원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부터 토지보상과 행정절차 등을 실시하고, 1년 이내에 착공에 들어가 대한축구협회의 건립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구 시장은 천안시를 한국축구의 중심 도시로 키우기 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찾아 나섰다. 관내 대학들과 최근 관·학 공동 협력 협약을 맺은 것이다.

천안시는 관내 3개 대학 스포츠 관련학과와 관·학 협약을 체결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천안시는 지난 6월 25일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백석대 레저스포츠산업전공, 상명대 스포츠경영전공과 관·학 협약을 체결했다. 천안시의 스포츠산업 발전 및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따른 축구 산업 클러스터 조성 준비를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힘을 모은 것이다.

이 협약은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프로축구팀 창단 준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기존의 축구센터와 천안시종합운동장 등의 시설, 대학과 연계한 축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천안시 소재 스포츠산업(경영) 학과(전공)들과 다양한 형태의 관·학 협력을 진행하려는 것이다.

구 시장은 “천안시와 대학이 스포츠산업 활성화,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축구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 협력할 사항을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축구는 전 세계 스포츠산업에서 약 3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축구 열기는 매우 뜨겁다. 지난 6월에 치러진 폴란드 U-20대회와 2002한일월드컵 대회를 통해 ‘축구의 나라’로 변하기도 했다.

구 시장은 “천안시에 축구종합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천안시가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천안시는 축구종합센터가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하는 축구종합센터가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실제로 천안시가 건립하는 축구종합센터에는 소규모 스타디움, 천연 및 인조잔디구장, 풋살 구장, 다목적 체육관뿐만 아니라 숙소, 식당, 휴게실, 사무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 시장은 “5만6000여명의 천안 시민과 축구 전문가, 공무원, 도의회와 교육청 등 각급 기관·단체들이 적극 참여해 축구종합센터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면서 “앞으로 백석대, 단국대, 상명대의 교수님 및 학생들과 함께 축구종합센터를 축구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관·학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에 건립되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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