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철폐, 공공임금제 쟁취를 위한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 총파업 사전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3일 급식 조리사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차별을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이 사상 처음으로 연대해 진행하는 총파업이다.

집회는 서울 종로구 일대, 서울역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다른 노동단체들까지 연대하는 대규모 총파업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소속 아이돌보미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아이돌봄 노동자 처우개선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이돌보미 생활임금보장', '아이돌보미 처우개선실현'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아이돌봄 교섭 거부 여가부를 규탄한다", "아이돌봄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하라"라고 연호했다.

이성일 공공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10년 일하나, 1년 일하나, 100년 일하나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는다"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공무직본부)·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2개 노조원들이 "공정임금제 정규직화 공약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장은 "입직 경로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임용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너희는 그 정도 받으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오후 3시부터 비정규직 대규모 총파업 집회 본 행사에 참여했다. 이어 효자치안센터와 브라질대사관 방향 2개 경로로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동 욱수초등학교 급식실이 불이 꺼져 있고 텅 비어 있다. /뉴시스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 전국 2802개 학교에서 급식이 정상 제공되지 않아 대체급식 등을 실시하거나 단축수업을 했다.

교육부가 3일 파악한 파업 참여 현황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 유·초·중·고 1만585개교 15만2181명의 학교회계직원 중 2만2004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 기준 파업참가율은 14.4%다.

시험 등으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를 제외하고 급식을 제공해야 하는 학교 1만438개교 중 정상적으로 급식이 운영되는 학교는 6891개교다.

2572개교는 대체급식 등을 실시했다. 빵이나 우유 등을 대신 제공하는 학교는 1757개교,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토록 한 학교는 589개교다. 외부 식당을 섭외하거나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급식을 제공하는 등 기타 방법으로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226개교다. 이외에 230개교는 단축수업을 선택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학교의 44.1%가 급식을 정상적으로 제공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