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수출이 13.5% 감소한 441.8억불, 수입은 11.1% 감소한 400.1억불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전 세계 교역 위축으로 수출 활력도 둔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6월 수출액이 44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해 1월(-5.8%), 2월(-11.1%), 3월(-8.3%), 4월(-2.0%), 5월(-9.5%)에 이어 6월까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액 규모도 줄었다. 특히 수출 주요 품목인 반도체(-33.2%)와 석유화학(-17.3%), 석유제품(-11.6%)의 수출단가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선박(46.4%), 자동차(8.1%) 등 주력 품목이 상승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전기차(104.3%)와 바이오헬스(4.4%), 2차전지(0.8%) 호조세도 지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아세안 수출은 줄었고 신흥지역인 중남미·CIS 지역 수출은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이는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총력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산업부는 긴급 수출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안으로는 구체적인 하반기 수출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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