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박람회

학생 안전-교육복지 정책 강화-자율경영체제 보장 등 내실 다져

309건 교원행정업무 폐지-융합형 과학실 구축 등 ‘혁신 또 혁신’

임종식 경북교육감

(신영길 기자)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동안 아쉬움도 있었지만 보람과 변화가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교육청 문턱이 높다’, ‘교권이 흔들리고 있다’, ‘소통이 안 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복지가 부족하다’, ‘지나치게 성과위주의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등 다양한 얘기를 들으며 지난 1년동안 소통과 공감으로 경북교육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동안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불어 사는 삶으로 희망을 그려가는 경북교육을 만들며, 교육공동체와 한마음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경북교육 정책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교육의 비전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길러 자신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경북교육을 만들겠다”는 임종식 교육감의 경북 교육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주년 소감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앞으로의 할 일을 더 많이 생각하게 하는 1년으로, 그동안 학생 안전과 교육복지 정책 확대·강화, 미래 교육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 학교 자율경영 체제 보장 등 경북 교육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

교육은 시행착오가 되어서는 안 되므로 ‘기다리는 따뜻한 경북교육’의 철학처럼 서두르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향해 앞으로도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

-공약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느라 바쁠 텐데, 소통과 공감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취임 당시 교육전문가, 학부모 대표, 특수교육·소규모학교 관계자 등과 경북교육이 안고 있는 교육현장의 현실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토크 콘서트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올해도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 실현을 위해,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 단위학교의 애로점과 현안사업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

즉각적이고 실질적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주요 교육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학교, 농산어촌과 원도심 지역 등 교육 소외 지역 학교, 질 높은 교육활동으로 우수 사례 일반화를 원하는 학교, 지역사회, 학부모 등의 숙원 사업이나 민원이 있는 학교를 방문해 경북교육 소통 나들이를 다니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경주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전반기 11개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의 현장 전문가 2,000명과의 ‘현장소통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현장소통토론회는 그동안의 관행적이고 의례적 주요 업무 보고 형태가 아니라, 타운홀미팅 형식의 현장소통토론회로 형태를 바꿔 경북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함께 교육을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공간과 대상을 확대했다.

오는 9월에 11개 지역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현장 소통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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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가장 주력했던 사업은 무엇이며 그 성과는?

경북교육의 미래를 바꿀 핵심적 동력을 학교업무정상화로 보고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교원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선생님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학교자율경영체제를 보장해주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지난 1년 동안 교원들의 업무지원을 위한 표준업무 매뉴얼을 개발했고, 행사나 의전 간소화 지침도 마련했다.

또 교원들의 의무 연수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각종 교육정책사업 정비, 교육사업 공모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 9월 학교업무정상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309건의 교원행정업무를 폐지한 결과 110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부가 지난 해 12월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초·중·고 교사 5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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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주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 3월 미래 사회를 대비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합인재를 기르겠다는 마음으로 본청 과학직업과를 창의인재과로 개편하고, 올해 상상하고 융합하는 과학교육,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프트웨어교육, 상상하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을 추진 한다.

상상하고 융합하는 과학교육 추진을 위해 즐기고 소통하는 기초 과학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교 내 창의 융합형 과학실 구축, STEAM 선도학교 운영, 창의융합 과학 동아리 운영, 미래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 추진을 위해 경북수학문화관 과 수학체험센터 구축, 수학 나눔학교 운영, 교사연구회 및 수학교육지원단을 운영 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 정책으로 컴퓨팅 사고력 신장을 위한 코딩 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맞춤형 교육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상상하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메이커교육관과 메이커교육센터를 비롯해 학교 내 메이커 공간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이미 구축된 20개 발명교육센터를 활용한 메이커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발명교육체험관이 경주에, 체험과 교육활동이 동시 가능한 경북메이커교육관이 구미에, 활동과 놀이중심의 수학문화관이 포항에 각각 구축되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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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자유학구제’가 추진한다고 했다. 추진배경과 현황, 향후 추진 계획은?

최근 10년 간 학생 수가 9만 4천여명 감소했고, 그로인해 학교도 128교나 폐교됐다.

학교 통폐합은 농산어촌 황폐화와 직결됨으로, 학교도 살리고 농산어촌도 살리기 위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올해 처음 적용 시행하고 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토록 학구를 조정해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올해 29개 초등학교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널리 홍보한 결과 시내 큰 학교에서 102명의 학생이 전입했고, 9개의 복식학급이 해소됐다.

내년에 초등학교 62개를 추가 지정 91개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학교는 내년 시범적으로 사립중 2개교와 공립중 8개교 총 10교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소통공감의 날

-전국 최초로 초등 1학년 1학기를 ‘놀이수업 학기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추진 배경과 운영 현황은?

놀이수업 학기제는 놀이 중심의 유치원 누리과정과 연계해 1학년 1학기 동안 학습 주제와 내용을 놀이 형태로 더 많이 전환해 학습의 부담을 줄이고, 즐겁고 재미있게 수업을 하며,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 도내 초등학교 1학년 모든 학급에 운영비 10만원과 놀이 교구 구입 예산을 지원하고, 수업 나누리 자료 공유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국어와 수학의 기초 원리를 놀이와 접목해 수업을 전개하면 학생들은 수업에 즐겁게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학습 개념이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추진해야할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면?

학교업무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학교의 자율경영 체제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

또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미래 역량을 키워주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겠다.

수학문화관과 수학체험센터를 구축해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으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겠다.

탐구 중심 과학교육으로 문제해결력을 높여주고, 소프트웨어교육과 메이커교육으로 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겠다.

학교폭력 사안과 교권침해에 대한 전문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또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확대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

특수교육 맞춤형지원강화와 다문화 학생 통합지원을 통해 모두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뿐만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겠다. 공기청정기 보급, 학교 공간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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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한 말씀.

앞으로 ‘인재의 고장 경북’이라는 명성을 되살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기본을 굳건히 다져 경북교육 새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다.

지난 한 해 경북 교육가족들의 행복한 교육동행으로 많은 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

학교업무를 정상화하고,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모든 아이들이 함께 꿈을 이루도록 교육비 부담은 확실히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하겠다.

그리고 도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경북교육을 하겠다.

앞으로도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 모두가 행복한 경북교육을 위해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위해 도민과 함께 더 힘차게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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