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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33주 만에 멈췄다. 강남 일부 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인기 신축 단지 매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곳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보합권에서 매도-매수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서울 전세 값도 2주 연속 보합에 머물며 매매·전세 동반 약세 상황에서 이탈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1%)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둘째 주(12일·-0.01%) 이후 33주 만에 하락에서 벗어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지난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집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추가 대책을 방침이어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강남4구(0.01%)는 강동구(-0.05%)에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을 지속하는 데도, 강남(0.03%)·서초(0.03%)·송파구(0.02%)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 주(15일·0.02%) 이후 36주 만이다.

광진·양천구(0.03%), 용산·마포·동작구(0.02%), 노원·서대문·영등포·은평(0.01%) 등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12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주(5곳)보다 7곳이 늘었다.

감정원은 "여전히 매수세가 많지 않은 지역은 보합 내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선호단지에 유입된 매수세와 재건축 아파트나 저가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7%)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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