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작가가 지난 5월 15일 여주 영릉에서 봉행된 세종대왕 숭모제에 앞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왼쪽)에게 저서인 ‘세종대왕 자녀교육법’을 증정하고 있다.

(임정식 기자) 세종대왕은 효과적인 교육을 ‘좋은 이야기 듣기’로 생각했다. 세종은 13년(1431) 1월 30일 경연에서 황보인 등에게 말했다. “세자를 교양하는 길은 반드시 바른 사람이 가까이하게 하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초(楚)나라에서 자라면 초나라 말을 하는 이치와 같다.”

귀감이 되는 내용을 살갑게 이야기할 때 교육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에 바탕을 둔 스토리텔링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실감나는 스토리텔링 교육 이야기로 구성하라는 의미다.

세종은 백성 교화 차원에서 스토리텔링 책자인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편찬했다. 유교 윤리의 확산을 위한 조치다. 이 작업에 세자, 수양대군, 안평대군을 참여시켰다. 직접적으로 백성 교육을 하는 것이지만 아들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백성과 왕자들에게 옛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얻게 한 것이다.

세종대왕이 자녀를 영재로 키운 방법을 소개한 ‘세종대왕 자녀교육법(다음생각 발행)’이 출간됐다. 역사작가인 이상주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문화위원이 쓴 이 책에는 세종의 자녀교육의 다양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세종이 택한 교육법으로는 스토리텔링을 비롯하여 성격 교정법, 책을 통한 동기 부여, 밥상머리 대화, 내리교육, 아이의 엄마 사랑, 일벌백계, 비전 설정, 자기주도 학습, 롤 모델 선정, 자신감 고양법, 외국어 학습법 등이다. 이밖에도 우애 키우기법, 수학 교육, 음주 교육, 가정교사 선택법 등 읽을거리가 쏠쏠하다.

세종의 적극적인 교육으로 자녀들은 모두 걸출한 능력을 구현하게 됐다. 장남 문종은 문학, 수학, 음악, 천문, 음운, 병법에 통달했고, 말 타기와 활쏘기에도 능했다. 차남 세조는 문무(文武)와 수학, 주역, 예능까지 두루 겸비한 다방면 천재였다. 3남 안평대군은 그림과 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고, 4남 임영대군은 군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남 광평대군은 수학과 천문학,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다. 6남 금성대군은 학문 능력이 뛰어났고, 7남 평원대군과 8남 영응대군은 기억력 수재로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정도였다. 정의공주는 수학과 음운에 능하고 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세종이 자녀 능력향상 노력을 사료를 바탕으로 집중조명을 이상주 작가는 조선왕실의 의례와 문화를 연구하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문화위원이다. 왕실 비화에 밝은 이상주 작가는 문헌, 구전, 현장 취재를 종합한 세종대왕 스토리 발굴로 인기가 높다. 지은 책으로는 세종의 공부, 조선명문가 독서교육법, 태조와 건원릉 등 10여 종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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