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진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6월 말이 되면서 ‘북핵 시계’가 다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논의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부터 빡빡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들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G20에서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러 정상과의 양자회담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방한도 중요 변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간 긴밀한 공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초청에 따른 것으로, 2017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8번째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친서를 주고받으며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공개했고, 북한은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 22일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이제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타개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α)' 카드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겠다는 미국의 전략을 놓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낼 만한 또 다른 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이용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3자 정상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리적으로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날 미국과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DMZ 시찰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부인한 상태지만, 만일 DMZ 시찰과 연설 일정이 성사된다면 판문점에서의 3자 회동 가능성도 유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도 예정돼 있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 가능성도 언급된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