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 21일 북한 방문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청와대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 21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관해 정상회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듯 정상회담은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며 "그래서 늘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 시기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너무 매달리진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닐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반도 평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을 궁극적인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파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G20 전에 남북 정상간 만남은 어려워진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 열리면 당연히 좋은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 추진과 관련한 정부의 인지 시점에 대해선 "저희가 (북유럽 순방을) 일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온 일정이었다"면서 "그 중간쯤에 결정된 사안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을 직접 통보받았는지 여부에 관해선 "통보를 받은 것인지, 정황을 포착한 것인지에 대해선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날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밝힌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북중 만남에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은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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