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과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왼쪽부터) /뉴시스

(박진우 기자)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에 오를 4명의 후보가 추려진 가운데 이번 주 최종 1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 받은 4명의 차기 검찰총장 후보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조만간 제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주 차기 검찰총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심사 대상자들 중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가장 기수가 높은 봉 차장은 정책 기획 역량과 특별수사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검찰의 2인자 자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을 다루며 문 총장을 보좌해왔고, 조직 안정과 관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서울 출생으로 평소 온화하며 소탈한 성품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은 박 장관과 함께 호흡을 맞춰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 방향에 힘을 더해줄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적극적인 성향이며 주변과의 친화력 및 지휘 통솔력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초대 수원고검장인 이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공안통'으로 불리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 특임검사도 맡았다. 충북 증평 출신으로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격과 엄정한 일 처리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

윤 지검장은 4명의 후보자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 문 총장과 연수원 다섯 기수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만약 총장에 임명된다면 내부 관행상 현직에 있는 윗 기수들이 검찰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이 경우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에 임명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윤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이자 특수통 검사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수뇌부에 반기를 든 전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6년에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했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차기 검찰총장의 주요 과제로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검찰 개혁 관련 현안이 꼽히고 있다. 현재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돼 있고 논의가 계속 중인 상황에서 누가 총장 자리에 오를 지 법조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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