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벽에 막혀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FIFA U-20 폴란드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이 주도권을 잡는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예선에서 일본(16강), 세네갈(8강), 에콰도르(준결승)를 차례로 꺾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조직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우크라이나를 극복하지 못했다.(관련기사 3면)

이로써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첫 우승의 꿈은 깨졌다. 하지만 이번 준우승은 한국 남자팀이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앞서 한국은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재의 U-20)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2회째였던 1979년 일본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한 이후 40년 만에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폴란드 대회가 한국에는 15번째 본선 무대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세윤(대전)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페널티박스 라인 위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반칙을 확인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때려 우크라이나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전반 3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프리킥 세트피스 이후 혼전 상황에서 문전에 자리했던 수프리아하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8분 역습 위기에서 수프리아하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후반 44분 패스미스로 허용한 역습에서 추가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선수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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