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과 상아제약은 섬수국 상품자원화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재도 기자) 이른바 ‘블랙 아웃(black out)이라 불리는 알콜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섬 수국에서 효능을 확인한 신안군과 상아제약(주)이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신안군(군수 박우량)과 의약품 제조·유통 전문기업 상아제약(대표 김봉수)이 “신안 섬수국 상품자원화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우량 신안군수와 김봉수 상아제약(주)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한 업무 협약식에서 양측은, 신안군의 섬 수국 상품자원화를 위한 상호 교류 및 공동 연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섬 수국이 알콜성 치매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관련 상품 개발과 섬수국 우선 수매, 의료정보 및 기술개발을 공동연구소 TF팀 구성 및 운영, 상표 등록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상아제약(주) 연구소와 동아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김동현 교수 팀은, 신안 ‘섬 수국’을 활용한 효능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공동연구팀은 ‘섬 수국’에서 알콜로 인한 신경세포 파괴를 억제하고, 알콜을 분해하며 간을 보호하는 등 뛰어난 효능을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팀은 신안 섬 수국이 기억력 개선과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지표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연구소 TF를 운영키로 한 신안군과 상아제약은,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신안 섬 수국의 다양한 활용 방안 연구를 밀도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협약 체결이 신안 섬 수국의 효능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면서 “상아제약과의 협업으로 섬 수국을 재배하여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향후 기억력 개선과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식품(수국주) 개발로 무한한 경제적 가치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안군은 도초면 지남리 일원 13.3ha에 수국 12만 뿌리를 재배하고 있었지만 ‘수국 축제’ 이외에는 뾰쪽한 활용대책이 없었다. 하지만 상아제약(주)와 공동으로 섬 수국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주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섬 수국을 틈새작물로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편, 신안군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는 도초면 출신 최미숙 의원이 ‘신안군 수국의 섬 조성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대표 발의했다. 이로써 수국 재배 농가에 대한 묘목 구입비, 시설비 지원이 가능해져 상품 개발에 필요한 수국 물량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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