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회 말 솔로 홈런을 허용해 8경기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팀이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겨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뉴시스

(신다비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콜 칼훈에게 솔로포 하나를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8경기 만에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홈런을 맞고도 흔들림은 없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고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해나갔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불펜 방화에 시즌 10승, 개인 통산 5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다저스는 3-5로 패배했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승리가 불펜 난조로 날아간 점을 지적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저스의 불펜 붕괴로 7연승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MLB 닷컴은 "류현진이 올스타처럼 피칭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류현진이 7개의 안타를 내주며 평소만큼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6이닝 동안 칼훈의 솔로 홈런으로 유일한 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 1.36으로 여전히 메이저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는 "류현진은 10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사이영상급 피칭을 이어갔다"며 "평균자책점 1.36,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0.80을 기록했다. 올 시즌 8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볼넷 비율은 무려 77/5를 거뒀다. 놀랍게도 시즌 내내낸 한 경기에서 2점 이하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 경기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내고 있다. LA 타임즈는 "칼훈은 류현진의 19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깼다"면서도 "에인절스 타선은 류현진을 더 이상 흔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단 한 번도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역대급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야구 역사에서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13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우완 알 벤튼이 1945년 선발 15경기에서 2실점 이하만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 통계 전문 업체 STATS는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포함해 최근 8경기에서 4자책점, 3볼넷만 기록했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에서 내셔널리그 투수가 특정 8경기 동안 5실점 이하 5볼넷 이하를 달성한 건 2000~2001년 그렉 매덕스 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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