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인양관계자가 함께 선체 인양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진화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7시12분께 시작됐다. 사고 발생 후 13일 만이다.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등에 따르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Clark Adam)'은 이날 허블레아니호를 뱃머리부터 차차 들어올렸다.

선수가 모습을 드러낸 후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찾기 위해 헝가리 대원이 먼저 선내에 진입했다.

이어 선미 쪽의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우리 측 대원들도 선체 내부에 들어가 갑판과 안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수색했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바를 설치했다.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 순간 유실되는 실종자를 빠르게 잡아채기 위해 침몰 지점 인근에 여러 대의 선박도 배치됐다.

이날 허블레아니호 선체를 인양 도중 시신 총 4구가 발견됐다. 이중 3구는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고 1구는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된다.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중 이날 기준 생존자는 7명, 사망자 19명, 실종자 7명인 상태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 7명이 구조되고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이후 한동안 19명으로 답보 상태였던 실종자 수는 지난 3일부터 속속 줄기 시작했다. 3일부터 9일까지 총 12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선체 인양의 최대 관심사는 배 안에 남아 있는 실종자 수이다. 남은 실종자 7명이 대부분 선내에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블레아니호 탑승 관광객들이 내리는 비를 피해 선실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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