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 뉴시스

(박진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 애나 피필드는 곧 출간할 예정인 저서 '위대한 계승자'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신경가스로 암살된 김정남은 미국 CIA의 정보원이었다"며 "이 책은 또 김정남이 카지노를 통해 위조지폐를 세탁해 왔으며 폭력조직과 연계돼 활동해왔다고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폭로는 "2017년 김정남이 고통스럽게 암살당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기다리던 중 VX 신경제에 의해 살해당했다.

피필드는 지난 2014년과 2018년 도쿄 지국장을 지내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꾸준히 취재해왔다.

피필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척 및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등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성장과정과 권력 승계과정 등을 분석한 '위대한 계승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게 완벽한 운명'을 오는 11일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부터 북한의 일반 주민들과 철저히 차단된 채 풍족한 생활을 했으며, 유럽산 및 일본산 장난감들로 가득 찬 놀이방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이 11살 때부터 콜트 45구경 권총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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