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소방서장 최성희

6월 초인데 벌써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꽤 더울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로, 계곡으로 캠핑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캠핑 갈 때 필수품인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위험성과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연간 세계 부탄 캔 사용량은 5~6억 개이고, 그 중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생산량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7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세계 1위 국가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문제는 해외로 수출하는 부탄 캔의 경우 대부분 안전장치를 부착하고 있는데 반해 내수용은 90%가 안전장치가 부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속히 제도를 정비하여 출하품 모두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 점은 차치하고 최근 국내의 5년간(2014~2018, 행정안전부) 휴대용 부탄가스 파열사고는 102건이고 사상자는 142명이 발생했다. 지난 6월 2일에도 경기도 파주에서 고기를 굽는 중 부탄 캔의 폭발로 일가족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샀다.

부탄 캔 폭발사고의 원인은 사용자 취급부주의가 대부분!! 편리한 만큼 안전수칙도 꼭 지켜야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함께 쓰는 부탄 캔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주의하여야 할 점으로는 ▲가스레인지 보다 큰 과대불판 사용 금지 ▲불판을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는 행위 금지 ▲잔여가스를 사용하기 위한 부탄 캔 가열 금지 ▲화기 근처에 부탄 캔 방치 금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 ▲다 쓴 연료통은 구멍을 뚫어 화기 없는 곳에 폐기 ▲조리 중 자리 비움 금지 ▲여름철 차량 내에 장시간 방치 금지 ▲폭발방지용 안전장치가 마련된 부탄 캔 사용 등이다.

또 숯과 함께 사용하는 기구는 숯을 과하게 올려놓으면 열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 부탄 캔이 과열되므로 주의해야하고, 캠핑 시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가스랜턴 등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스 안전수칙을 준수하면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롭고 안전한 캠핑이 되고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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