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개월 이내 영변 원자로 재가동"

한미연구소 "원자로 냉각 새 장치 거의 완공"

북한이 1∼2개월 이내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영변의 5㎿급 원자로 재가동은 새 연료봉 이용 가능성이 관건이며 이 점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한미연구소는 덧붙였다.

한미연구소는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관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시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자 미국과 한국에 대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지난 4월 초 2007년 폐쇄했던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북위 38도(38 North)’의 편집자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북한이 지금 당장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시험하지 않겠지만, 대량살상 무기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급 원자로 재가동 목적은 명백하다"며 “핵폭탄을 더 생산하기 위해 플루토늄을 더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구소가 북위 38도에 공개한 분석보고서에 “원자로 냉각을 위한 새 장치가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 물탱크 2개가 현재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할 장소 옆에 있다”고 밝혔다. 원자로 건물 밖 움직임이 건물 안에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이 이미 연료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로에 연료봉을 사용하려면 대부분 연료봉을 원자로에 맞게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면 한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폭탄 1~2개를 제작하는데 충분한 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플루토늄 핵폭탄 4~8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핵폭탄용 연료도 만들고 있다고 추정하지만,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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