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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기자)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번 전망에는 최근 상정된 추가경정예산안의 영향이 포함됐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렸다. 다만 2020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예상보다 세계 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출 부분에서 성장기여도가 낮아졌다"며 "우리 경제는 전반적인 경기가 수출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수출이 하락하면 내수도 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KDI는 건설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수출 감소 및 교역조건의 악화에 따라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 총소득의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토목 부문도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고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제한되면서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2.2%)와 내년(2.4%)에 지난해(2.8%)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출 위축에 따라 올해(-4.8%)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2020년(3.5%)에는 수출 회복과 함께 일부 반등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주택착공이 2017년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2019년 -4.3%, 2020년 -3.1%로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성장세 둔화와 우리 산업의 수출경쟁력도 저하되면서 올해 1.6%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020년(4.4%)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올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1.0%를 기록한 후 2020년에는 경기 개선과 함께 증가세로 전환돼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2019년에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764억 달러)보다 축소된 58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흑자 폭(559억 달러)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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