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로서 강경 발언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원외를 다니시면서 여러 가지 강경발언을 많이 하시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 중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냐.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니냐"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한 마디도 못하니까 여기서 대변인 짓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원내가 아니니까 원외를 다니시는 것은 이해하겠다"면서도 "말씀을 삼가실 것은 삼가시고, 더군다나 국무총리, 대통령 대행까지 지낸 분이 우리 국민들이 걱정스러워 하는 발언은 어제까지만 하시고 내일부터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개최한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제1야당이 거리투쟁 나선 지가 한 달이 거의 다 돼 가는데 나가서 활동하는 건 좋은데 하시는 말씀이 좀 지나친 것 같다"면서 "어제까지 (말씀)하신 거까지는 다 우리가 받아들이겠는데 오늘부터는 제발 좀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다시 말씀드린다. 활동하시더라도 정도를 걸으면서 하시는 게 좋겠다는 말을 간곡히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 "10주기 추도식의 개념은 '새로운 노무현'으로 잡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5월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던 아주 슬프고 잔인한 달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5월에 당선되면서 새로운 5월을 만들어가는 의미로 개념을 잡았다고 노무현재단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재단에서 올해 10주기를 맞이해 창덕궁 옆에 노무현 시민센터를 착공했는데 조만간 기공식을 한다"며 "건물 지으면서 특별모금을 시작했는데 의원님들 형편에 맞게끔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재단 측에서 요청했다"고 농담을 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