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기자)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바 있는 윤화섭 안산시장에 대해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안산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화섭 시장은 "일부 세력의 악의적인 음해"라고 주장하며 지역 일부 인사들의 협박 사실까지 공개해 지역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윤 시장은 지난 18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등으로 고소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 20일,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시장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및 성추행 혐의 등을 주장하며 "윤화섭 시장은 시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시장은 이날 오후 즉각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시장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자유한국당 등 일부 세력의 악의적인 음해에도 시민만 바라보며 버텨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해지는 사건의 내용이 실체와 너무 달라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혐의가 고소인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 사업가 B씨 등이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나에게 전하며 겁박했다. 특정 토지 일대를 서둘러 개발하고 인사권을 나누라고 요구해 왔으나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주장한 뒤 "저열한 인신공격과 공작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화섭 안산시장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윤화섭 안산시장 입장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먼저 지난 주말 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에 놀라셨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본의 아니 게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그동안 자유한국당 등 일부 세력의 악의적인 음해에도 시민만 바라보며 꿋꿋하게 버텨왔습니다.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공인으로서 답답함도 있었지만, 시정의 성공으로 보답하는 것이 참된 도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사건의 내용이 실체와 너무도 달라 이제는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고소인인 A씨는 저의 지지자들과도 어울리며 성원을 보내주던 분이셨습니다. 선거기간에는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로 힘을 주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선거이후 그 분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당시는 일정에 쫓겨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제게 서운함을 표시하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당선 이후 답례 인사를 받지 못한 다른 지인들도 제게 그런 말씀을 종종 내비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씨의 행동에는 다른 배경이 있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습니다. 그 즈음부터 자유한국당 전신인 정당 출신의 지역 사업가 B씨와 지방지 기자인 그의 동생이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제게 전하며 겁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동생은 제게 A씨의 일을 거론하며 B씨가 소유한 토지 일대를 서둘러 개발하고, 인사권을 나누라는 등의 요구를 해왔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A씨의 주장이 사실도 아니거니와 시민이 맡겨준 권한을 특정인을 위해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인 저 역시 그 권한을 사욕을 채우는데 동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사회, 시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라는 것은 시민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최근 사업가 B씨와 고소인 A씨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A씨 고소도 B씨 등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민 여러분, 저를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짙은 어둠 뒤에는 붉은 태양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모든 진실을 오롯이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지역언론 등을 동원한 저열한 인신공격과 공작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당당하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2019년 5월 20일

안산시장 윤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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