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장준(사진 가장 왼쪽)과 제이드 존스(사진 가장 오른쪽), 조정원 WT 총재./뉴시스

(신다비 기자) 한국 태권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동반 종합우승을 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7년 무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녀 각 8체급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모든 체급에 선수를 내보낸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점수 315로 1위에 올랐다. 러시아(금 1·은1·동1)가 221로 2위, 중국(금1·동1)이 167로 3위에 올랐다. 영국(금1)과 아제르바이잔(금1)이 각 149, 148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320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중국(금1·은2·동2)이 297로 2위, 영국(금2·동1)이 289로 3위다.

이번 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는 장준과 여자 57㎏급 금메달리스트 제이드 존스(영국)가 수상했다.

남자부에서는 2000년생인 54㎏급 배준서(강화군청)와 58㎏급 장준, 80㎏급 박우혁(이상 한국체대)이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

배준서는 6경기에서 총 265점, 경기당 평균 44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장준은 우수한 기량으로 퍼펙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우혁은 한국의 취약 체급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은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성기를 누리는 무대에서 여전히 강한 체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기대했던 중량급 간판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대회 마지막 날 87㎏ 초과급 8강에서 탈락했다.

여자부에서는 46㎏급 심재영(고양시청)이 한층 성숙된 경기운영으로 무주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했던 여자 73㎏급 이다빈(서울시청)은 지난해 골절 부상 후 복귀한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우승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한국 대표팀 이창건 수석코치는 여자부 베스트 코치로 뽑혔다.

다음 대회는 2년 후인 2021년 중국 우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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