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9000명(5.0%) 증가한 60만3000명으로 집계되며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9000명(5.0%) 증가한 60만3000명으로 집계되며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올해 들어 4개월 내내 380만명을 넘어 정부의 고용의 질 개선 평가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청년 고용 개선을 위해 획기적으로 내놓은 정책은 없다는 비판이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대학교를 포함한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9000명(5.0%) 증가한 6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딱 2년 전인 2017년 4월에도 이와 같은 수준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 가장 높았다가 등락을 거듭한 뒤 올해 들어 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대졸 이상 실업자 중에선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 수 51만1000명 중 15~29세 청년층이 22만4000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범위를 30대까지 넓혀 보면 총 35만5000명으로 비중이 더욱 커진다.

통계 당국은 공무원 시험 접수가 있었던 지난달 실업자로 잡힌 '공시족' 청년층이 유독 많았던 영향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서울, 광주, 세종 등을 제외한 9개 시·도에서 지방직 시험 접수가 4월 중에 이뤄졌다. 공시 준비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이다 시험 접수 원서를 제출하면서 실업자로 분류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실업자 수 증가 폭 8만4000명 중 5만명 가까이가 청년층이었다"며 "올해 공시 접수 인원은 37~38만명으로 작년보다 17만8000명이 많았기에 청년층이 실업자 수와 실업률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올해 1~2월 10만명 넘게 늘어나던 취업준비자가 지난달 4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고졸 실업자는 50만2000명이었다. 2000년대에는 고졸 실업자 수가 대졸 이상 실업자보다 매번 많았지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중졸 이하 실업자는 14만1000명이었는데, 1년 전 대비 증가율이 21.6%로 비교적 높았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