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박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하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방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정상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방침에도 무력시위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식량지원 외에 한미 정상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후 한미 외교 당국은 구체적인 방한 시기와 형태를 조율해 왔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6월 하순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하지 않음에 따라 방일 전 또는 방일 후 이뤄질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전에 한국을 먼저 찾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조율해 왔다. 미국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 길에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무게를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형식과 기간과 관련해 "방한 형식과 기간 등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앞으로 한미간 외교경로를 통해서 협의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정상이 방한할 때는 국빈·실무·공식 방문으로 나뉜다"며 "어떤 방식으로 오게될지는 한미 간에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에 관해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정보들도 공유하게 되겠다. 다만 어떤 것을 의제로 구체적으로 논의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가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5시에 정상회담 소식을 공동발표한 배경에 대해선 "다른 큰 뜻은 없다. 서로의 편의를 봐가면서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 기간 중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선 "한미일 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회담도 지금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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