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성공 여부를 3~4주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TR은 홈페이지를 통해 325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 25%를 매기는 데 대한 공청회(public hearing)를 오는 6월 17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재무부는 오는 6월부터 600억달러(약 71조 2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직전에 돌연 관세율을 올리겠다고 일방 선언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관세 부과에 필요한 필수적인 법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STR은 6월17일 오전 9시30분 미국 워싱턴 ITC(국제무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공청회를 연다. 6월10일까지 출석 요구서와 공청회 예상 증언 요약본을 제출해야 하며 반박 의견은 공청회 마지막 날로부터 7일 뒤까지 낼 수 있다.

이로써 백악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갖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막판 무역협상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USTR이 공개한 품목 목록에 따르면, 현재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모든 제품(essentially all products not currently covered)이 대상이다. 어린이옷, 장난감은 물론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우유와 동물 관련 제품 등 광범위한 제품이 포함됐다. 제약품, 선별된 의약품, 희토류 물질 및 주요 광물은 제외됐다.

CNBC와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2000억달러(약 237조 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고,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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