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이 1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망사건 진상대책위 활동 보장 및 서울시장 면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권수정 의원(정의당·비례)은 14일 서울의료원의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가족과의 면담 요청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권 의원은 서울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서울의료원 직장내괴롭힘에 의한 사망사건 서울시 진상대책위원회 활동보장 및 서울시장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자살을 예방을 중점에 두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료원에 근무했던 서지윤 간호사는 지난 1월5일 자택에서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 의원은 "병원이라는 곳은 아픔과 생명을 보살피는 현장"이라며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 노동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찾고 진상을 밝혀서 대책을 마련했다면 오늘 이 기자회견은 없었을 것"이라며 "'병원 직원들에게는 조문도 받지 말라'는 의미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지윤 간호사 죽음에 대해 제대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노동 기본권 조차 안 지켜지는 노동현장에서는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환자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도 "동생이 하늘나라로 간지 5개월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동생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서울의료원에서는 자체 조사 안하고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심각한 따돌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진상도 밝혀지지 않고, 억울함이 벗겨지지도 않고 마무리 되는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다"면서 "박원순 시장은 진상규명의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 서지윤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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