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 분양·입주와 관련된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83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예년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61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증가) 이후 넉달 만에 최대치였다. 4월 기준으로도 지난 2016년 4월(4조6000억원 증가)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주담대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이 1만4000호로 전월(8000호)보다 2배 가량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원 늘어 전월 수준(1000억원 증가) 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동월 기준으로는 2016년 4월(7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적었다.

한은 관계자는 "1~3월에 비해 기타대출 증가폭이 커지긴 했으나 연초 설 상여금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1조1000억원 늘어난 데에 반해 지난달 6조6000억원 증가해 규모를 키웠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 3월 2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달 1조6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말 일시 상황된 자금이 재취급된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대출취급 노력, 부가세 납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월대비 5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증가폭이 컸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4000억원 늘어난 3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2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감소세를 지속하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달 증가규모(2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 축소됐으나 전월(-2조원)에 비해서는 2조6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1조4000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기타대출이 2조원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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