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진화 기자) 미국이 그동안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3250억달러(약 3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오는 2020년 차기 대선 때까지 늦추려 한다면서 지금 매듭을 짓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은 최근 무역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해 무역협상을 2020년 차기 대선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또 "중국은 운이 좋으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돼 계속 미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계속 뜯어 낼수(rip off) 있을 지를 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유일한 문제는 내가 (2020년 대선)에서도 이길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도 안다는 것"이라면서 "나의 두 번째 임기 때의 무역협상은 중국의 입장에서 훨씬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선을 자신하는 근거로는 "미 역사상 최고의 경제 상황, 고용 수치 및 기타 많은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지금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높은 관세를 징수하는 것도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10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끝났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미중 양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끝난 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이틀간 양국 사이의 무역 관계의 상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고, 앞으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 양보 할 수 없다"면서 "다만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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