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168.01)보다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4원) 대비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해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미·중 무역분쟁 틈바구니에서 나름 선 방했다고 평가받은 국내 증시가 9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4% 폭락한 2102.0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164.98로 낙폭을 축소하는 듯 싶었지 만 오 후 들 어 급 락하면서 종 가 직 전까 지 하락을 이어갔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97.18을 기록한 올해 1월 15일 이후 가 장 낮은 수치다. 코스닥은 21.15포인트 빠진 724.22에 장을 마쳤다.

전일 코스피는 다우지수 급락에도 불구 하고, 장중 2180선에 육박하는 등 반짝 상 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이 중국 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올릴 경우, 중국 도 곧바로 보복관세를 집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받은 충격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엄포보다도 훨씬 크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가 2100선대에 머무른 것은 올 초 폭락 이후 반등을 준 1월 15일 이후 처 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30일 장중 1985.95까지 폭락한 이후, 올 1월4일 또다 시 1984.53로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시장의 수급은 각 주체별로 극명 한 대조를 이뤘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 인은 8147억6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 급락 이후 시장이 반등을 줄 것이라 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6억 7600만원, 6612억700만원어치를 팔아치 웠다.

한편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서 셀트리온과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4.07% 하락 한 4만245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SK 하이닉스는 5.35% 급락한 7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외 현대차 (-2.21%), LG화학 (-3.65%), 현대모비스 (-4.57%), 포스코 (-1.21%), 신한지주 (-1.88%), LG생활건 강 (-3.61%)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 폭락에 대해 김예은 IBK투자 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된 리 스크들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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