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의도라기보다 훈련” 평가

방사포 등 여러 화력 섞어 시험

단거리 미사일 아닐 수 있어

한미 당국 더 면밀한 분석 필요

(박진우 기자) 북한이 지난 4일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를 쏜 데 대해 국방부가 한국과 미국에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시그널 용도의 타격 훈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했다.

안 위원장은 국방부 보고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에 동해상에 발사체를 쏜 것은 도발 의도라기보다 화력 타격 훈련이었다"며 "만약 도발 개념이었다면 예전처럼 새벽에 미상의 장소나 도로에서 발사했을 것인데 아침 9시에 개방된 장소에서 쏜 것은 도발 의도보다는 타격 훈련에 대한 것이었다는 게 국방부의 평가"라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사거리 약 70~240㎞, 고도 20~60㎞ 범주 내에 다수 종류의 발사체가 여러 탄착지점으로 발사됐다"며 "예전에는 전략무기 단종으로 시험 발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방사포와 불상의 발사체 등 여러 화력 타격 시험을 섞어 훈련과 발사를 한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한 가지나 두 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기체계 발전 목적과 달리 이번에는 다수·다종의 발사체를 쐈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함과 동시에 군부 등 주위 불만을 전환시키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목적이 있지 않나 싶다. (북한이 발사한) 무기 수를 특정하는 데 정보분석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안 위원장에게 이번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 아닐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10~20여종이 발사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것이 방사포냐 미사일이냐는 다수 종류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좀 더 파악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미사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안 위원장은 "보통 우리가 미사일이라고 하면 사거리가 단거리는 1000㎞ 이내, 중거리는 3000~5000㎞, 장거리는 5000㎞ 이상인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200㎞ 언저리였다. 단거리 미사일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된 것인데 그 밖에도 다수 종류를 발사했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상황을 보면 북한이 북한 해역에 발사를 한 것이다. 이것은 전략 무기가 아니라 단순히 훈련이나 실험이었다고 판단된다"며 "(발사체의) 거리와 고도도 보면 그것이 미사일인지 아닌지 식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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