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을 깨지 않았다며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청와대도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이 발사체의 탄종 등을 분석하고 있는 중 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디스위크'에 출연해 "우리는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라는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후에도 양측이 소통을 하고 진전을 거뒀다는 언급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사정거리가 짧아 ICBM 모라토리엄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미사일은) 어떤 시점에서도 국제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며 "그것은 북한 동해 영해상에 떨어졌고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우리는 그것(북한 미사일)이 비교적 단거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ICBM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북러정상회담과 연결짓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발사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직후 이뤄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분명히 원하는 바를 정확히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1년 전보다 더 발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데이터를 평가 중이지만 중장거리 또는 ICBM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여전히 데이터를 평가 중"이라며 이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는 최종적으로 국방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단 "우리는 그것들이 중거리미사일이나 장거리미사일, ICBM이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발사체 시험이 북한의 자체적인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위반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위협하는 ICBM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가지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외교를 넘어서는 어떠한 수단 없이도 비핵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도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할 때 발사체에 탄도미사일이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군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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