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본관 의안과 앞에서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사과는 없었고 자해공갈로 몰아세웠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 끝까지 투쟁하겠다. 빨리 나오십쇼. 맞짱뜹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날  "화전민의 장녀로 태어나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와 두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나무지게를 지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고통 속에서도 부모님과 동생 생각을 하며 버티고 이겨냈다"면서 "덕분에 키는 작지만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가졌다"고 읽었다.

임 의원은 이어 "그저께 일은 그런 저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수치심과 모멸감에 치가 떨렸다"면서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찬 악성 댓글은 저를 힘들게 했다. 지난 30여년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저지만 이런 모욕적인 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당과 함께 문 의장의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면서 "항상 투쟁의 선봉에 서서 저들과 싸웠다.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서 피말리는 투쟁을 해왔다. 저는 이제 떨쳐 일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민의를 왜곡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저들을 막기 위해 국회 제일 앞줄에 서겠다"면서 "문 의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저한테 줬던 모욕감 그대로 맞짱뜨자"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아울러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제가 살아온 삶, 고난과 고군분투한 삶의 연속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마음이 저려서 위로하기 위해 한 선한 말"이라며 "이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와 지독한 악성댓글로 이 의원과 제가 2차적 피해로 고통당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개최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을 감싸겠다며 "키 작은 사람은 항상 그 어떤 자기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좀 열등감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한 임 의원에 대해 "정말 결혼도 포기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온 어떻게 보면 올드미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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