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경기남부 본부장

(김춘식 기자)= 최근 안성지역 일부 단체장들의 일탈과 도덕적 불감증이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으며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새마을회는 공식적인 회식자리에서의 몰지각한 행동과 새마을회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전임 A회장을 제명했다.

전임 A회장은 몇 년 전 정부포상을 신청하면서 새마을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데도 이를 과대포장해 수상한 의혹이 있다. 이런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포상이 회수 당할 처지에 놓였을 뿐만 아니라 경력위조로 사법처리까지 될 수 있어 지역 단체장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당시 박근혜 정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는 경력 등 공적 사실 유무를 확인 하지도 않고 정부포상을 줘도 되는지 묻고 싶다.

정부포상을 수여하면서 청와대나 정부, 새마을회중앙회, 새마을회 경기도지부는 국가원수인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 정부포상을 공적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포상을 했다면 직무태만을 넘어 직무유기다.

만약 당시 정부포상과 관련, 수상자의 청탁을 받고 공적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하거나 경력을 부풀린 사실을 인지 또는 알고도 정부포상을 줬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다.

차제에 청와대 사정부서나 검찰 평택지청, 지역 관할인 안성경찰서 등 수사기관은 정부포상의 적정성과 경력 확인 등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전임 A회장이 경력위조 후 정부포상 수상과 관련된 구체적 경위와 관련자, 공직자들과의 커넥션 등 사실 관계 조사를 미루거나 눈치를 보지 말고 조사해야 할 것이다.

전임 A회장의 부적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민장학회 이사장을 수년간 역임하며 시민혈세인 업무추진비 등을 사용하면서 주말에 지인들을 접대하기 위해 법인카드로 피자와 장어, 소갈비 등 고가의 음식까지 시켜먹었다는 제보가 보도돼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그는 주말 저녁에 장학회 후원금 모금을 빙자해 공금인 업무추진비로 모 대학 총장과 군 장성, ·현직 고위공무원, 지인 등에게 고가의 음식을 접대하는 등 쌈짓돈쓰듯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장학회 이사장이 주말에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보조금을 지인들이나 영업상(?) 필요한 사람들에게 만찬 등을 대접하며 인심을 쓴 꼴이다.

그는 그것도 모자라 전임 A회장은 시민장학회 홍보비를 절친한 언론 매체에 광고로 주고 일부 예산은 무단 전용해 경조비로 집행하다 적발돼 변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역사회에서 장학회 위상추락 등으로 사퇴 여론이 강하게 일어나자 전임 A회장은 이사장직을 지난달 사퇴했다.

그러나 전임 A회장은 장학회 모금을 위해 식사를 접대했고 법인카드 사용 후 이사회에 상정해 이사들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정부포상은 내가 올린 게 아니다. 당시 직원들이 알아서 올려 줘 나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인이 포상신청서에 직접 서명 날인해 놓고 이제 와서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안성지역 단체장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전임 A회장뿐만이 아니다.

지역 문화예술의 창달과 발전, 아울러 환경보존이 주 업무인 문화원에서도 비리가 터져 나왔다.

지역사회의 큰 어른이라고 볼 수 있는 문화원 B원장은 9년간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안성경찰서에 진정이 접수됐다.

그 후 6개월에 걸친 경찰 수사 끝에 일부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검찰이 기소, 재판에 넘겨졌다.

더구나 B원장은 원장 재직 당시 장애를 당한 직원에게 수시로 욕설과 인격모욕 등을 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을 사고 있다.

B원장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C씨는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고 고민 끝에 사표를 쓰고 실직을 감수하며 문화원을 떠났다.

C씨는 문화원에 재직 당시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 이였다고 지인들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이 살다보면 뜻밖에 장애를 당할 수 있는데 장애인이라고 무시하며 특별히 잘못도 없는 데 트집을 잡고 사람들 있는데서 심지어 개눈깔이라고 비아냥대며 모욕 하는 등 갑질을 해 견디다 못해 문화원을 그만뒀다고 지인들에게 심경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B원장은 반성은커녕 "내가 언제 그랬냐. 모함이다 .또한 법인카드도 정상적으로 적정하게 사용해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법원의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마을회와 시민장학회, 문화원으로 이어지는 안성지역 지도자급 인사들의 적절하지 못한 처신에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성지역의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을 두고 기자는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시민연대는 관내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왜 즉각 고발하고 성명서까지 내면서 단체장들의 비리사건에는 왜 성명서 한 장 없이 모르는 척 할까.

지역에서 잘못되고 부조리한 사태들이 이어져 시민들은 아우성인데도 시민연대나 각종 단체, 바르게살기협의회 는 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까.

왜 안성은 본받을 만한 진정한 어른이 없고 휼륭한 선배와 리더가 없다고 시민들은 탄식 할까. 곱씹어 볼일이다.

이제 안성지역의 리더들은 지역사회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고민해야 한다. 개혁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나 좌우, 보수, 진보를 넘어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의 단체장들은 리더로서, 지도자로서, 어른으로서, 최근 잇따라 벌어진 일부 단체장들의 부조리한 행태를 반면교사(半面敎師)로 삼아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